손이 오그라진 사람 (9/9/2018)

미사 안에 늘 계시는 주님을 만나는 벅찬 마음을 나누는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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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오그라진 사람 (9/9/2018)

Postby markclc_admin » Mon Sep 10, 2018 9:57 pm

루카 6: 6-11:SND

안타까운 사람들: 1) 남의 빈틈만 노리는 사람들. 온통 틈새를 노리기에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없는 마음이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들. 2)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 마음이 찌그러져 물이 흐르지 못하는 말라버린 개울의 모습.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또 다른 마음의 결을 보여주는 것. 이들의 모습이 바로 죄의 모습. 죄를 어떻게 다룰 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야 할 것을 보여줌.

1. 해야 할 일: 손이 오그라진 사람에게 가장 안타까운 대목은 바로 영문도 모르고 예수님이 그에게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고 하실 때 이 사람의 마음이 어떠하였을까? 왜 지들 싸움에 새우등 터져야 하나? 수모. 황당. 고통의 시간… 그러나 그 순간에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왜 가운데에 서 있는 시간이의 의미가 결국은 구원의 시간이었음을 드러남. 무엇을 말하는가? 하느님의 시간안에서 결코 버릴 것은 없다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우리에게 벌어지더라도 그 순간에 더욱 우리는 주님앞에 서 있어야 한다. 도망가지 말고 겁먹지 말고 그 순간을 견디어야. 하느님의 나라에는 결코 쓰레기통이 없다는 것. 하느님 나라는 오히려 불량품을 버리기 보다는 재생시키시고 중고품이 재생되는 나라를 믿어야. 어쩌면 신앙의 진수는 흔들림없는 믿음이 아니라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의심할지라도 예수님께 대화를 건네는 토마스 사도의 마음이라고 믿는다. 그 토마스 사도의 불안속에서도 예수님을 놓지 않는 마음과 영문도 모른 채 율법학자들의 날카로운 눈들앞에서 무장해제되어서도 서 있을 수 있는 오그라든 손의 사람이 마음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구름속에 있다고 세상이 온통 회색일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을 수 있는가를 질문하시는 예수님.

2. 하지 말아야 할 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바보가 아니기에 이 치유의 스토리가 갖는 의미를 이해했을 것. 자신들의 어두움과 약점과 상처와 그림자를 대면하게 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는 작업. 치유를 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의 작업. 자신을 하느님의 눈앞에서 발가벗어야 하는 작업. 그러나 그 치유의 고통때문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 작업을 외면할 뿐만 아니라 치유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향한 적개심이 고양됨. 자신의 일그러진 상처난 내면을 보기 보다는 예수에게 앙심을 품는 모습. 페르시아 시인 루미 (Rumi): “상처는 당신에게 빛이 들어오는 곳이다(The wound is the place where the Light enters you). 우리의 상처를 볼 기회는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럴 때 나의 태도는 나의 삶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 아닌가? 또 Rumi: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로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나는 멋지게 노래했는데 산이 괴상한 목소리로 메아리쳤어”라고 말하지 마라. 그것은 불가능하다.” 나의 상처와 아픔과 어떻게 대화를 하는가를 살펴보라는 예수님 가르침

결론: 죄와 대면할 때 우리는 예수님앞에 서야 한다. 우리 안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나에게 일어나 그 순간을 이해할 수 없더라도 견딜 수 있는 예수님을 향한 믿음의 무게가 무엇인가 자문. 우리 안에 나의 어두움을 (죄) 외면하는 율법학자가 살아있지 않는지를 자문하는 하루 <潛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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